美민주 대선후임에 '해리스' 유력…등돌린 실리콘밸리 민심 돌아올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후임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해졌다.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규제에 대해 혁신을 억압한다며 큰 실망감을 표출했던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의 돌아선 민심이 되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을 종합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에 가장 접근한 인사는 해리스 부통령이다. 후보로 확정될 경우 해리스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는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에 이어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90년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2004년 흑인 여성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지냈다.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이 지역에서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곳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반시장·반규제주의가 기업들에게 확산하면서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민주당에 등 돌린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민심이 되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저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과 존 도어, 유명 스타트업 투자자인 론 콘웨이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바 있다.
VC들로부터 일찌감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실제 실리콘밸리의 테크업계 상당수는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이 지역 내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클라우드 업체 박스(Box)의 최고경영자(CEO) 애런 레비는 엑스를 통해 "바이든이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줬다"라며 "이제 시작하자"라고 했다.
뉴욕 벤처 캐피털 회사 에니악 벤처스의 설립자인 니할 메타는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는 부통령 재직 중 AI 발전에 동의하지만 규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열린 세계 첫 AI정상회의에서 AI에 대해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