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엔지니어가 '테슬라' 뛰쳐나와 '로봇 기업' 직접 차린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로봇 기업 마이트라(Mytra)는 업계에서 이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기업이 됐다. 이에 마이트라는 최근 5000만 달러(약 69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어떤 기업일까.
마이트라는 지난 2022년 2월 크리스 월티(Chris Walti)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로봇 기업이다. 크리스 월티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테슬라에서 근무하며 모바일 로보틱스 관리자, 충전 인프라 제품 관리자를 거쳤다. 그의 마지막으로 임무는 '휴머노이드팀'을 이끄는 것이었다.
매우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자율주행 로봇이 없다는 것이 제조 자동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일론 머스크 CEO가 직원들에게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고 크리스 월티는 말했다. 그리고 휴머노이드 개발팀을 이끄는 업무를 크리스 월티가 맡게 됐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는 달리 크리스 월티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 현장에서 실제 투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창고나 생산 현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그는 테슬라를 그만두고, 마이트라를 창업했다.
그는 창고 내 작업의 80%, 제조 시설 작업의 40%가 단순히 자재를 옮기고 보관하는 것이라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에 물건을 보관하며 기술을 통해 편하게 위치를 옮기고, 꺼내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마이트라의 솔루션을 도입하면 창고 선반들 사이의 통로가 사라지게 된다.
보관된 품목을 인간이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봇이 물건을 찾고 자동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구현됐기 때문이다. 특히 3000파운드(1360kg)에 달하는 팔레트를 수직으로 옮기는 것이 큰 과제였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나 크레인, 지게차를 이용해 이를 해결한다. 마이트라의 솔루션은 자체적으로 도입된 봇들이 자체 엘리베이터 역할을 한다.
마이트라의 솔루션을 창고나 현장에 도입하면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자재 관리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마이트라는 외부에 잘 알리지 않고 기술을 개발했음에도 업계에서 입소문을 탔고, 대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앨버트슨(Albertsons)과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마이트라 측은 "제조 및 산업 현장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요구에 맞게 적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라며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