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밀조직' 스핀오프 기업이 만든 첫 번째 제품은?…"AI 탑재 아웃도어 바지"
구글의 비밀 연구조직인 '구글X'에서 분사(스핀오프)한 스타트업 '스킵(Skip)'이 아웃도어 의류 업체와 손잡고, 시장에 첫 번째 제품을 내놓았다.
스킵은 본래 구글의 비밀 연구조직인 '구글X'의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분사했다. 스킵은 연구를 이끌던 캐서린 젤란트(Kathryn Zealand)와 그의 연구소 동료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공동 설립자들은 당시 구글X 측에서 비용을 절감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분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공동 설립자들은 분사를 준비하며 600만 달러(8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금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스킵은 그간 연구해왔던 기술을 상용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분사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킵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들은 어떤 기술을 만들어왔을까.
스킵은 바지처럼 입을 수 있는 '스마티 팬츠(Smarty Pants)'를 개발해왔다.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착용자가 움직이는 곳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어디에 힘을 가해야 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외골격 장치다. 쉽게 말해 착용자의 이동성을 지원하고, 걷거나 경사로를 오르는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기기다.
스킵은 아크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기능성 바지에 외골격 기기를 장착해 판매키로 했다. 달리거나 걸을 때 대사량을 줄일 수 있고,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근육에 가해지는 힘을 40% 가량 줄여준다고 한다.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외골격 바지'를 입으면 보다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서린 젤란트 설립자는 "스킵은 현재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을 돕는 것을 테스트하기 위해 임상 실험 중이다"라고 밝혔다. 스킵은 단기적으로 기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후 제조 규모를 확대하면 가격도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