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해리스 AI 영상' 퍼나른 머스크…美 대선 앞두고 딥페이크 우려 커져

2024-07-30     조형주 기자
(사진=일론 머스크 X)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목소리를 조작한 인공지능(AI) 가짜 영상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X)에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게시한 영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이 토론에서 마침내 노쇠함을 드러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됐다"라고 말한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유색인종으로서 다양성 중시 차원에서 발탁됐다. 국가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은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머스크는 당초 AI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품질이 좋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진짜라고 믿을 정도의 영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X)

이에 엑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사람들을 속이고, 혼란스럽게 만들고, 해를 끼치는 합성되고, 조작되고, 왜곡된 미디어를 공유하면 안 된다”라는 엑스의 정책을 머스크 스스로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 대선이 약 세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콘텐츠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인증 서비스 기업 '주미오(Jumi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72%가 AI와 딥페이크 기술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미국인들의 37%만이 유명인이나 정치인의 딥페이크를 알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날로 AI 가짜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어, 시민들이 실제 뉴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세계 각국과 빅테크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더욱 골몰해야 하고, 별도의 장치들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역대급 혼란 속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11월 5일)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