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적 사이트 만든 '美 하버드 천재 소년', 이번엔 'AI 기기' 개발했다…35억 투자 유치

2024-07-31     유형동 수석기자
아비 쉬프먼. (사진=프렌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불과 17세의 고등학생이 전 세계 코로나19 정보를 담은 추적 사이트를 개설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이트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의 코로나19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됐다. 

당시 하루 평균 3000만 명이 사이트에 방문할 정도로 유명 사이트가 됐다. 더 놀라운 건 800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광고 제안을 거절했다는 점이다. 사이트를 개설한 천재소년 아비 쉬프먼(Avi Schiffmann)은 "광고를 실었다면 인터넷 연결이 느린 사람은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의(大義)를 위해 거액을 포기한 셈이다. 이 천재소년이 하버드대학교를 중퇴하고 최근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를 개발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비 쉬프먼이 개발한 AI 기기 '프렌드(Friend)'는 목걸이 형태로 제작됐다. 언어모델이 탑재돼 사용자가 AI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사진=프렌드)

빅테크들이 추구하는 AI 비서 개념이 아니다. 사용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그저 친구처럼 대화만 하는 기기라는 것이다. 아비 쉬프먼은 AI 기기 '프렌드'가 직장이나 일상에서 사용자의 업무를 돕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일 뿐이라고 쉬프먼은 설명했다. 

AI 기기 프렌드에는 주변 소리를 듣을 수 있는 마이크가 내장돼 있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는다. 프렌드 앱을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프렌드가 항상 사용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기 때문에 일상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사진=프렌드)

프렌드는 사용자의 음성을 저장하지 않으며, 기기를 분실하면 모든 데이터가 손실된다. 쉬프먼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서적 안정을 위해 사용자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가까운 친구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며 "경청하는 것은 중요하다. 함께 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쉬프만은 그동안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250만 달러(약 3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5000만 달러(약 69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쉬프먼은 유엔(UN)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인 '국제 우정의 날(7월 30일)에 제품을 출시하고,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가격은 99달러(약 13만원)으로, 2025년 1월부터 배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