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떠나 AI 기업 설립한 노엄 샤지어, 다시 구글行…"머스크·저커버그 모두 탐내던 그 기업"
구글을 떠나 캐릭터닷에이아이(Character.AI)를 설립한 노엄 샤지어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구글로 복귀했다. 캐릭터닷에이아이의 독보적인 인공지능(AI) 챗봇 기술도 구글이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캐릭터닷에이아이 공동 창립자인 노엄 샤지어 CEO가 구글 딥마인드로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떠난 지 3년 만이다. 과거 노엄 샤지어는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에서 AI 챗봇을 연구한 바 있다.
노엄 샤지어 CEO는 거대언어모델의 근간이 되는 구글 ‘트랜스포머’ 논문의 저자이며, 초기 챗봇인 람다를 구축한 저명한 연구자다. 그는 구글 출신 다니엘 디 프레이타스(Daniel De Freitas)와 함께 2021년 캐릭터닷에이아이를 설립했다.
캐릭터닷에이아이는 일론 머스크나 비욘세와 같은 유명인들을 기반으로 한 페르소나 챗봇을 개발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유명인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경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해 현재 챗GPT, 제미나이 다음으로 월간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캐릭터닷에이아이와 사업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력 있는 AI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엄 샤지어 CEO가 구글로 복귀함에 따라 캐릭터닷에이아이의 기술은 구글이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엄 샤지어와 함께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디 프레이타스, 일부 직원들도 구글 딥마인드로 합류했다. 이에 따라 도미닉 페렐라(Dominic Perella) 총괄 법률 고문이 캐릭터닷에이아이의 임시 CEO를 맡게 됐다.
노엄 샤지어 CEO는 "구글 딥마인드 팀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지난 3년 동안 캐릭터닷에이아이에서 구축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구글과의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으로 캐릭터닷에이아이 측도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노엄 샤지어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캐릭터닷에이아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전 세계 사용자를 위한 개인화된 AI 제품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자금을 더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릭터닷에이아이는 그간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로부터 1억 5000만 달러(약 2,042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미국, 영국 규제당국이 공동 설립자 및 직원 영입을 놓고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 인수'에 해당하는 지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