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AI 챗봇 '그록', 美 대선 관련 허위 정보 유포"…5개주 국무장관, 머스크에 시정 촉구

2024-08-07     유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일론 머스크 X)

미국의 5개주 국무장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타트업 xAI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멕시코, 워싱턴 등 5개주 국무장관들은 서한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재선 출마를 포기한 직후 민주당 후보 선거에 관한 잘못된 투표 마감일 정보를 제공했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서한에 서명한 5명의 주 장관은 스티브 사이먼 미네소타주 국무장관, 알 슈미트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 스티브 홉스 워싱턴주 국무장관,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 매기 툴루즈 올리버 뉴멕시코주 국무장관이다. 

국무장관들은 "그록의 거짓 주장이 몇 시간 만에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유됐다"라며 즉각적인 수정을 촉구했다. 서한에는 허위 정보가 여러 게시물에 반복적으로 공유돼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달됐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사진=그록)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당시 그록은 이용자들에게 "대선을 위한 여러 주의 투표 마감 시한이 지났다"라고 답변했지만, 실제 시한이 남아 있었고, 해당 기간 동안 투표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될 수 있었다. 

그록과 관련된 허위 정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트럼프 후보 피격 사건 이후 그록은 “카멀라 해리슨 부통령이 총에 맞았다”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놓으며, 허위 정보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안을 놓고 일론 머스크 CEO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이먼 장관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례는 소셜 미디어 회사 자체가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 퍼뜨린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