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성능 세계 최고"…LG도 생성형 AI 시장 본격 뛰어들었다
LG그룹 산하의 LG AI연구원이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EXAONE) 3.0’을 공개했다. 곧바로 LG 계열사 전반에 적용하고, 경량 모델은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어 성능에 특화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7월 공개했던 엑사원 2.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엑사원 3.0을 7일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3.0의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량화 모델인 7.8B 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보다 성능은 56% 높아졌고, 비용은 72% 절감됐다.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 AI연구원은 경량화, 최적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엑사원 초기 버전 대비 모델 크기를 100분의 3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는 이날부터 임직원 대상으로 엑사원 3.0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은 챗엑사원을 통해 각종 질의응답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코딩이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도 제공된다. 하반기에는 LG 계열사들의 제품, 서비스 고도화에도 엑사원 3.0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경제성과 특화된 성능을 갖춘 엑사원으로 LG 계열사 및 외부 기업,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엑사원 3.0의 별도 경량 모델은 누구나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국내외 AI 연구자들이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AI 생태계가 한걸음 나아가는 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연구진들이 설계나 작동 원리를 볼 수 있게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엑사원은 메타(라마 3.1)와 구글(젬마 2)이 내놓은 오픈소스 AI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한다. 벤치마크(성능평가 지표) 25개 부문 중 13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LG 측은 전했다.
한국어 실제 사용성은 8.77점으로 구글 젬마(8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어 실제 사용성(57.5점)과 수학(57.1점), 코딩(59.7점)에서도 1위에 올랐다.특히 한국어 성능에서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LG는 강조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2023년 7월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그동안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