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의 AI 탁구 로봇, 인간 탁구 고수에 '전패'

2024-08-09     조형주 기자
(사진=구글 딥마인드)

이세돌 9단을 완파했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가 탁구 로봇을 개발 중이다. 해당 로봇은 초급자, 중급자들을 상대로 비등한 경기를 했지만, 숙련자와의 시합에서는 전패를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는 7일(현지시간) 논문 공유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인간과 경쟁하는 탁구 로봇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자체 개발한 탁구 로봇이 인간과 시합했을 때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픽=구글 딥마인드)

모의 시합에서 탁구 로봇은 초보자 레벨의 인간 플레이어를 모두 이겼다고 한다. 중급자와의 시합에서 로봇의 승률은 55%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탁구 실력으로는 이제 로봇을 이기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급 선수와 맞붙을 준비는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 탁구 고수와의 경기에서 AI 탁구 로봇은 전패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인간과 함께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최초의 로봇 에이전트이며 로봇 학습 및 제어의 이정표를 나타낸다"라며 "현실 세계 기술에서 인간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다는 로봇 공학의 오랜 목표를 향한 작은 발걸음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래픽=구글 딥마인드)

탁구 로봇이 인간을 넘기 위해서는 실시간 전략 수립, 장기 계획 수립 등 뛰어난 판단력과 더불어 공을 주고 받는 기술에도 능숙해야 한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은 빠른 공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딥마인드 측은 시스템 지연, 유용한 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딥마인드 연구진은 "빠른 공에 대한 로봇의 반응 시간을 방해하는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고급 제어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최적화를 연구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공의 궤적을 예상하기 위한 예측 모델을 고도화하거나 로봇의 센서와 액추에이터 간에 더 빠른 통신 프로토콜을 구현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