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혓바닥 사진 5260개 줬더니…당뇨병, 빈혈 등 질병 진단 정확도 98%
2024-08-14 조형주 기자
한의학에서는 혀의 색을 보고 건강 문제를 판단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피로도부터 빈혈, 호흡기 질환 등 질환의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혓바닥 사진을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은 건강 상태나 병을 진단할 수 있을까.
과학저널 MDPI에 따르면 이라크 중부기술대학교와 남호주대학교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좋은 혀 색깔로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 촬영한 5260개의 혀 사진을 AI에게 훈련시켰다. 또한 천식이나 당뇨병, 빈혈 등을 앓고 있고 환자들의 사진도 제공했다.
환자의 혀에서 20cm 떨어진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혀 사진을 사전에 학습한 AI에게 진단을 맡겼다. 그 결과 AI의 실시간 진단 정확도는 98%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혀를 내밀기만 하면 건강 상태를 AI가 판단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구진은 "혀의 색상, 모양, 두께는 수많은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라며 "당뇨병 환자와 암 환자, 급성 뇌졸중 환자는 모두 각자의 혀 색깔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몸이 건강한 사람들의 혀 색깔은 주로 엷은 붉은 색을 띈다고 알려져 있다. 과도하게 붉어졌다면 세균 감염이나 스트레스로 몸에 열이 많아진 것일 수 있다. 혀가 하얘졌다면 수면이 부족하거나 기운이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