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3D 프린팅 주택단지 완공 예정…한 채당 6억에 판다

2024-08-16     조형주 기자
3D 프린팅 주택 내부. (사진=아이콘)

미국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건축된 주택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단지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둔 3D 프린팅 주택 개발업체인 아이콘(ICON)은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단지를 건설 중이며,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3D 프린터로 주택 100채를 건설한다는 '울프 랜치' 프로젝트는 3D 프린팅 기업 아이콘과 건설회사, 유명 건축설계 기업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주택은 아이콘의 벌컨(Vulcan) 건축 모델로 건설됐다. 벌컨은 3D 프린터와 라바크리트(Lavacrete)로 불리는 고강도 건축 자재를 만드는 휴대용 시멘트 혼합 장치로 구성된다.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3D 프린팅 주택단지. (사진=아이콘)

콘크리트 가루, 물, 모래 등 기타 재료을 혼합해 아이콘의 거대한 로봇 프린터에 넣으면 프린터가 하나씩 쌓아서 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주택이 건설된다. 인쇄 과정이 끝나고 집의 기본 구조가 완성되면 인간 건축가가 창문과 문, 지붕 등을 설치한다. 

이렇게 완성된 100채의 3D 프린팅 주택은 8가지 타입으로 나눠져 있다. 타입에 따라 3~4개의 침실, 2~3개의 욕실로 구성된다. 주택의 크기는 42~58평 규모이다. 100채 모두 단층 주택이다. 콘크리트 벽은 곰팡이, 흰개미 등을 비롯 극한의 날씨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태양광 패널 시스템이 탑재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와이파이 기반 잠금 잠치,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 등 일부 스마트 홈 기술도 설치돼 있다. 현재 100채 가운데 98채의 기초 공사를 완료했다. 이미 해당 단지에 입주한 세대도 있다고 한다. 

(사진=아이콘)
3D 프린팅 주택 외벽. (사진=아이콘)

3D 프린팅 주택의 가격은 45만 달러(약 6억 1000만원) 정도다. 100채의 주택 가운데 4분의 1이 조금 넘게 팔렸다고 한다. 3D 프린팅 주택으로 건설할 경우 일반적인 미국식 주택을 짓는 것과 비교해 약 2만 5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콘 측의 설명이다. 

아이콘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제이슨 발라드(Jason Ballard)는 “3D 프린팅은 건설 비용과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두 배나 더 좋은 집을 만들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가치와 희망을 더 충실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