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대신 아이폰 28대로 오프사이드 판정…EPL, 새로운 판정 기술 도입

2024-08-16     유진 기자
(사진=Premier League X)

2024-2025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새로운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비디오 반독 시스템(VAR) 대신 아이폰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EPL은 지니어스 스포츠(Genius Sports)와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즌부터 아이폰을 오프사이드 판정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각국에서 수년 동안 VAR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도 2022년 공식적으로 머신 러닝 기반 사지 추적 기술과 내장형 축구공 센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VAR은 선수의 신체 29개 지점을 추적할 수 있지만, 이 시스템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시간이 지연되기도 하고, 경기 중 호출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기도 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지니어스 스포츠의 오프사이드 감지 기술은 '반 보조 오프사이드 기술(SAOT)'라고 부르는데, 카메라를 통해 각 선수의 3D 렌더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VAR과 새로운 기술의 차이. (사진=지니어스 스포츠)

매트 플레켄스타인(Matt Fleckenstein) 지니어스 최고 제품 책임자는 "우리는 매우 값비싼 4K 카메라에서 벗어나 기성 모바일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라고 했다. 테스트에는 아이폰이 사용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회사 직원들이 가장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플레켄스타인은 "핵심은 24~28대의 아이폰(아이폰 15 프로)를 배치해 경기장과 사이드라인을 균등하게 커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두대가 한쌍으로 동시에 배치된다고 한다. 특정 구역을 촬영할 수 있도록 각도를 약간 다르게 조정한다. 

경기장에 배치된 아이폰은 7000~1만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로써 선수의 3D 가상 메시(mesh)를 생성한다. 더불어 아이폰은 매우 높은 프레임 속도로 녹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초당 100프레임으로 녹화하는데, 이번 테스트에서는 200프레임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지니어스 측은 밝혔다. 

(사진=Premier League Match Centre X)

지니어스IQ의 컴퓨터 비전 및 예측 알고리즘은 선수의 개별 신체 부위를 식별하고, 시야에서 가려졌을 때도 위치를 예측한다. 지니어스는 이를 위해 이미 여러 시즌 동안 축구 경기를 통해 시스템을 훈련시켰다. 더 많은 프레임을 캡처할 수 있기 때문에 공이 선수의 발에서 떨어질 때의 정확한 순간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플레켄스타인은 "VAR 시스템은 신체의 30~40개 지점을 사용해 선수의 대략적인 형상을 구축한다"라고 했다. 더욱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지니어스의 시스템이 더욱 정교하게 판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해당 기술이 도입되는 정확한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말까지 EPL에 완전 도입돼 시즌 내내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