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때부터 목수로 일하며 가족생계 책임진 소녀…AI 스타트업 설립해 260억 모금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렁크 툴스(Trunk Tools)가 최근 2000만 달러(26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트렁크 툴스는 수많은 건설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트렁크 툴스는는 어떤 기업일까.
AI 기업 트렁크 툴스는 사라 부흐너(Sarah Buchner)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설립한 기업이다. 사라 부흐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 12세가 되던 해부터 목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목수로 일하던 그녀는 차츰 건설에 대한 열정이 커졌다고 한다. 그러다 사라 부흐너는 건설업체로 이직해 프로젝트 관리자, 그룹 리더까지 승진하며 유럽 전역의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토목 공학, 데이터 과학 박사 학위를 포함한 여러 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현장에서 사고들이 자주 발생하는 점에 주목했다.
현장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마음먹었다. 이에 스페이스X, 스탠포드대학교, MIT 출신 동료들과 함께 트렁크 툴스를 설립하고, 건설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사라 부흐너는 "건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데이터 검색과 서류 정리에 보낸다"라며 "저 또한 현장에서 수백만 페이지의 문서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했다. 트렁크 툴스가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를 기업 관계자에게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트렁크 툴스의 AI 에이전트는 PDF, 스프레드시트, 도면, 표 등과 같은 파일을 토대로 근로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 답변의 근거가 되는 원본 파일도 함께 제공한다. 사람이 읽는 데만 50년이 넘게 걸리는 분량의 서류를 AI는 몇 초 만에 구조화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트렁크 툴스는 현재 다양한 건설회사와 수천 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트렁크 툴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인력을 늘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라 부흐너는 "현재까지의 건설 기술은 주로 디지털화에 집중했다. 종이로 하던 일을 컴퓨터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라며 "트렁크 툴스의 생성형 AI는 오랫동안 건설기업들이 실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