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일하기에 너무 바쁘다"…트럼프, '머스크 내각 기용' 선 그었다

2024-08-27     조형주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트럼프 Youtube, 일론 머스크 X)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내각 구성에 포함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를 발탁할 수 있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 네이비실 요원 숀 라이언의 인터뷰 발췌본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바쁜 일정으로 백악관 내각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를 내각에 넣고 싶지만, 솔직히 그가 맡은 모든 일을 두고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국가와 상의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내각 인사보다 자문 역할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CNBC는 이번 발언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을 경우 머스크 CEO와 새로 구성한 동맹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사이였다. 

머스크 CEO가 정치적으로 우파 성형으로 돌아서며 두 사람 간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이에 앞서 트럼프 지지 '슈퍼팩(SuperPAC·정치후원단체)'을 구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를 내각에 앉히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