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 근무, 하루 회의 10번에도 퇴사 안 해"…슈퍼카 모이는 엔비디아 주차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업무 강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엔비디아 직원들의 퇴사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욕포스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전직 마케팅 직원 A씨는 하루에 최대 10번의 회의에 참석하곤 했으며, 각 회의에는 30명 이상의 직원들이 참여했다고 했다. 그 회의에서도 고성이 오가는 등 견디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직원들은 모두 참아냈다고 한다.
심지어 엔비디아의 직원들은 주 7일을 근무하기도 했고, 새벽 2시까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강도 높은 업무에도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뭘까. 블룸버그는 "주식 보상 패키지는 직원들이 힘든 일을 이겨내고 회사에 남는 데 강력한 인센티브가 된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엔비디아 직원들은 일정 요건을 달성할 경우 기본급의 절반가량을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주식을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이라고 부른다. 이 제도 덕분에 엔비디아에 5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5년간 주가가 3776%나 폭증했다.
지난해 직원들의 5.3%가 엔비디아를 떠났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퇴사율은 2.7%로 떨어졌다. 반도체 산업 평균 퇴사율은 17.7% 수준이다. 엔비디아 출신 엔지니어는 "10년 동안 회사에 근무한 사람들은 은퇴할 만큼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지만, 주식 부여 시기를 기다리며 더 많이 일한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회사에서 큰 돈을 벌게 된 직원들이 새로 구입한 '휴가용 주택'을 자랑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라며 "슈퍼볼이나 NBA 파이널과 같은 이벤트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직원 주차장에는 포르쉐,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한편 엔비디아의 직원은 올해 초 기준 2만 96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