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에서 영감 얻은 '하늘 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탈리아서 개발 中

2024-08-29     유형동 수석기자
아이론 큐브3. (사진=이탈리아공대)

한 이탈리아 연구진이 하늘을 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로봇은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사람을 구조하거나, 현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공대(IIT) 연구진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과 팔에 4개의 제트엔진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이론 큐브3(iRonCub3)'를 공개했다. 개발 초기 단계인 아이론 큐브3 로봇은 영화 속 캐릭터 '아이언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휴머노이드에 대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두 발로 지상을 걷고, 두 팔로 물건을 들고 옮기는 데 초첨을 맞춘다. 이와 달리 이탈리아공대 연구진은 재난 대응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돼 다양한 영역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하늘을 나는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

아이론 큐브3. (사진=이탈리아공대)
(그래픽=이탈리아공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진은 다방면의 연구를 추진 중이다. 아이론 큐브3 로봇의 키는 성인 남성보다 훨씬 작은 1.2~1.3m로 추정된다. 제트엔진이 장착된 로봇의 무게는 약 70kg이다. 제트엔진은 최대 1000뉴턴(N)의 추력을 토해낸다. 제트엔진이 하늘을 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배기 온도는 600도에 이른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로봇 외부에 내열성 커버를 적용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하늘을 나는 모습이 공개되진 않았다. 연구진이 공개한 영상에는 아이론 큐브3 로봇이 지면에 발을 대고 서 있다가, 제트엔진 분사구에서 불꽃이 뿜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연구진은 비행, 보행 궤적을 계획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실제 로봇이 이륙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비행 계획을 세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론 큐브3 로봇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난, 비상 현장으로 날아가 임무를 수행하고, 원격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착륙 이후 걸어다니고 장애물도 넘을 수 있고,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여는 등의 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장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위험한 건축물이나 인프라를 검사하는 업무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