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만든 美 할리우드 배우 이미지, 실제 영화에 써도 될까?

"앞으로 배우 허락 받아야 영화에 활용 가능" AI 이미지 등장 시마다 배우에 출연료 지급

2023-11-10     유형동 수석기자
AI가 그려낸 할리우드 배우들. (사진=미드저니)

생성형 AI가 만든 배우 이미지를 실제 영화에 사용할 수 있을까. 앞으로 배우의 허가를 받으면 인공지능이 만든 배우의 이미지를 영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길었던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파업 끝에 도출된 합의 결과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18일 동안 펼쳐진 파업이 9일 오전 12시 1분에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그간 노조는 인공지능으로부터 배우를 보호하고, 임금 인상을 골자로 투쟁을 지속해 왔다. 이번 합의로 대부분의 최저 임금이 7% 인상된다. 

이보다 더 주목을 받은 건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된 사안이다. 노조의 최고 협상가인 던컨 크랩트리 아일랜드는 합의의 일환으로 배우들이 인공지능으로부터 새로운 보호 장치를 확보했다고 이야기했다. 디지털 복제품이나 대체품이 사용될 때마다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첨언했다. 

AI가 그려낸 할리우드 배우들. (사진=미드저니)
AI가 그려낸 할리우드. (사진=미드저니)

AI가 만든 배우의 이미지가 영화에 사용될 때마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계약의 전체 세부 사항은 전국 이사회에서 투표를 거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계약은 비준을 위해 노조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간 영화 및 TV 배우들은 AI가 자신들의 유사한 모습의 디지털 버전 또는 AI가 만든 '메타휴먼'으로 대체될 것을 우려하며 AI를 실존적인 위협으로 간주했었다. 합성 출연자들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는데, 이와 관련 크랩트리 아일랜드는 계약에 합성 행위자를 만들기 위한 생성 AI 사용에 대한 안전 장치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크랩프트 아일랜드는 "기술이 발전하면 보호장치도 발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월트 디즈니(DIS.N),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O), 넷플릭스(NFLX.O) 및 기타 주요 스튜디오를 위해 협상한 단체인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AMTP)은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 및 보상 보호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6개월 전 작가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후 대부분의 TV와 영화 제작이 중단됐고, 이어 배우 노조는 7월 중순에 피켓 시위에 합류했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해 할리우드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