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CEO가 설립한 스타트업, 뭐 만드나?…"AI로 건강검진 결과 1시간 안에 받는다"

"15분 안에 15GB 건강 데이터 수집"

2024-09-04     유형동 수석기자
네코헬스를 설립한 얄마르 닐소네 CEO와 다니엘 에크. (사진=네코헬스)

건강검진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스캐너 기술이 개발됐다. 단 몇 분 만에 15GB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 기술, 어떤 기업이 개발했을까. 

AI 기반 전신 스캐너는 네코헬스(Neko Health)라는 스웨덴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네코헬스는 얄마르 닐소네(Hjalmar Nilsonne) CEO와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설립한 기업이다. 다니엘 에크는 스포티파이의 창업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다니엘 에크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여러 IT 기업에 근무한 뒤 2006년 스포티파이를 창업했다. 2018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공동 창업자 얄마르 닐소네 CEO는 스웨덴에서 에너지 스타트업 '와티(Watty)'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성장시켰다. 

(사진=네코헬스)

닐소네 CEO는 의사 가문에서 자랐다. 의사 가문에서 자란 그는 의도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했고, 가족들의 직업과 비슷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것을 주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니엘 에크와 몇 달 간 신중히 논의했고, 결국 새로운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함께 설립하기로 했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성공을 맛 본 이들이 설립한 네코헬스는 어떤 기술을 만들었을까. 그들을 유럽 전역에 100명 이상의 의사, 연구자,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과 함께 4년 간 연구를 지속했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첫 제품인 'AI 기반 전신 스캐너'를 내놓았다. 

다니엘 에크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과 1차 진료 과정은 반세기 전에 설계됐으며 그 이후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라며 "게다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의료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런 패러다임을 바꿀 방법을 찾아야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네코헬스)

네코헬스가 개발한 AI 스캐너는 단 몇 분 만에 건강검진에 포함되는 각종 검사들을 수행한다. 전신을 스캔하는 데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70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15GB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다. 0.2mm 크기의 피부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한다. 

몇 분 만에 대사 증후군 증상,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 요소를 검사하고, 혈액 지방과 혈당 수치를 검사해 당뇨병 전단계 위험을 평가한다. 또한 피부암과 혈액 이상을 검사한다.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동맥경직도, 맥박폭, 호흡 등 심장 관련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의사와의 상담 시간을 포함해 1시간 이내에 종합적인 검진 결과가 제공되기 때문에 그간의 건강검진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진단 기능을 개발하고, 기존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임상 연구를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코헬스)
4일 런던에 문을 연 건강센터. (사진=네코헬스)

기술력을 인정받은 네코헬스는 지난해 6000만 달러(약 80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코헬스는 유럽 내 거점을 늘리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과 영국에 3개의 건강 센터를 운영 중이고, 최근 런던에 새로운 건강 센터를 열었다. 

닐소네 CEO는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자. 우리의 기술과 AI로 그 미래가 이제 가능해졌다"라며 "우리는 헬스케어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잠재적으로 획기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설계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