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직장 대표에게 260억 투자 받았다…구글에 도전장 내민 AI 스타트업 '유닷컴'

2024-09-05     조형주 기자
유닷컴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맥캔(왼쪽)과 리처드 소처. (사진=유닷컴)

인공지능(AI) 검색 엔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 세계 검색 시장을 독점한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세계 최대 기업용 고객과제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출신들이 설립한 유닷컴(You.com) 이야기다. 

유닷컴은 리처드 소처(Richard Socher)와 브라이언 맥캔(Bryan McCann)이 2020년 설립한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들은 2013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세일즈포스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존 검색 환경에 처음으로 내장했다.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2021년 유닷컴은 세일즈포스 설립자인 마크 베니오프가 주도한 펀딩에서 200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전 직장의 대표에게 기술의 유망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유닷컴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도메인(You.com)도 기존에 베니오프가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진=유닷컴)

유닷컴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색 엔진을 서비스하고 있다. 유닷컴의 엔진은 '생산성 엔진'을 표방하고 있다. 예컨대 새로운 약물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싶다라는 질문을 던지면, 기존의 AI 검색 엔진들의 경우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거짓 정보를 내놓기도 한다. 

약물에 대한 지식이 있더라도 최신 정보가 아닐 가능성도 크다. 유닷컴의 검색 엔진은 사전에 온라인상에서 논문들을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맥락에 맞게 인용문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주장이나 그림을 볼 때 클릭 가능한 인용문이 제공돼 원문을 열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유닷컴)

이를 통해 유닷컴의 AI는 심층 검색을 수행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도구를 사용해 이용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특히 웹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최신 정보 제공에 특화돼 있다. 그러나 편의성, 검색 완성도 등 측면에서 한국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 아직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와 관련된 정보가 네이버, 다음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공동 창업자 리처드 소처는 유닷컴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사업적으로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구독자와 광고고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소처는 "채팅에 대한 광고는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라며 "이제 확장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유닷컴)

최근 들어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유닷컴 측의 설명이다. 올해 초 대비 5배나 늘었다고 한다. 해외 이용자들은 플랫폼의 효용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벤처스, 소프트뱅크 벤처스 아시아 등 투자자들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시장에서는 AI로 무장한 유닷컴의 검색 엔진이 수십 년간 시장을 지배해 온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닷컴 외에도 오픈AI도 최근 서치GPT라는 검색 엔진을 선보이며 검색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