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떠나 AI 스타트업 차린 '수츠케버', 3개월 만에 1조 3300억 조달 성공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 이후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최근 10억 달러(약 1조 33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가 설립한 기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Inc·SSI)는 4일(현지시간) 자사의 엑스(X)를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DST글로벌, 안드레센 호로위츠, 세콰이어 캐피털, SV엔젤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의 평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SSI의 최고 경영자인 다니엘 그로스가 운영하는 투자 파트너십인 NFDG도 펀딩에 참여했다. 다니엘 그로스는 SSI를 설립하기 전 애플에서 AI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SSI는 투자금을 통해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SSI는 오픈AI가 추구하는 범용인공지능(AGI)처럼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AI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안전한 초지능'을 최우선적으로 지향한다는 점에서 오픈AI와 차이가 있다.
AI의 안전성 문제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6월 창업 소식을 알리며 "제품과 수익에 고민하지 않고 AI 연구에만 집중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이 회사의 첫 제품은 ‘슈퍼지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챗GPT나 클로드와 같은 대중적인 서비스를 출시해 매출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당분간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수츠케버는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수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수츠케버는 이후 2015년 알트만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 그러나 알트만의 사업 방향과 AI 윤리 등 문제로 내부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수츠케버가 지난해 11월 알트만 CEO 해임을 주도했다.
그러나 알트만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압박 등의 이유로 닷새 만에 CEO로 복귀했고, 알트만 축출을 주도했던 이사회 멤버들과 AI 안전 관련 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