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지형에서도 인간처럼 점프…스위스 연구진, '인공근육' 로봇 다리 개발

2024-09-10     조형주 기자
(사진=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거친 지형에서도 인간처럼 점프할 수 있는 로봇 다리가 개발됐다. 가정용 로봇에 도입될 경우 더욱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팀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9일(현지시간) 인체의 근육에서 영감받아 개발한 로봇 다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소개했다. 연구팀의 로봇 다리는 기존 로봇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이면서 민첩하게 점프할 수 있다.

연구팀이 만든 로봇 다리는 전기 유압식 작동 장치, 이른바 '인공 근육'으로 구동된다. 전압의 변화에 따라 액체가 수축하고 팽창하며 동물 근육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사람이 점프할 때처럼 다리를 오므렸다 펼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팀)
(그래픽=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팀)

로버트 카츠슈만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교수는 "살아 있는 생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무릎을 구부릴 수 없다면 고르지 않은 표면에서 걷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라고 했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작업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됐지만, 단단한 금속 구조로 구성돼 가정에 도입되기에 부적합하다. 이에 연구팀은 유연하게 움직이면서도 거친 지형에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팀)

연구팀은 로봇 다리가 로봇 전체 높이의 40%인 약 13㎝까지 점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로봇 다리는 현재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원을 그리며 점프만 할 수 있다. 향후 이러한 한계가 극복돼 인공근육이 탑재된 보행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보고 있다. 

카츠슈만 교수는 이 로봇 다리가 향후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