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훈풍 지속…TSMC 8월 매출 전년 대비 33% 증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고 10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TSMC의 8월 매출은 2508억 7000만대만달러(약 10조 4738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전월 대비 2.4%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분석가들은 3분기 TSMC 매출이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놓고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과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의 핵심 칩 공급업체라는 점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메인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주요 제조사이기도 하다.
애플은 전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데이터는 단 한 달만을 반영하지만, AI 인프라 지출의 지속성을 과대평가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지표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TSMC가 수익의 절반 이상을 고성능 컴퓨팅 부문에서 얻고 있는데, 이는 AI 수요와 직결된다.
TSMC는 AI 특수 영향으로 올해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미국 애리조나에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최첨단 공정 3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 일본에 세 번째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에 100억 유로 규모의 시설을 착공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 움직임은 TSMC가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앞서 TSMC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비즈니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TSMC는 올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초중반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7월 20%대 중반 증가로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