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싱가포르서 AI 위험성 언급…"AI,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2024-09-13     유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축복을 전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로마 가톨릭 대교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11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싱가포르에서 인공지능(AI)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며 책임감 있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싱가포르를 찾은 이후 두 번째다. 2020년 방문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알자지라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의회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를 만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정부 관리와 외교단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금융 강국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데 기여한 이주 노동자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하고, 공정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사진=토론토대)

이어 교황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개인이 고립될 위험이 있다며, AI는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모으고 사회 내 이해와 연대를 증진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 즉 인간 관계를 잊지 않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AI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황은 지난 6월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AI 킬러 로봇' 사용을 금지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인간이 AI를 더욱 강력하고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구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어떤 기계도 인간의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