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30분→드론 2분…영국선 드론으로 긴급혈액 운반한다
2024-09-18 조형주 기자
오토바이로 30분 넘게 걸리던 혈액 수송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긴급 혈액 수급을 위한 드론이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민보건강보험(NHS)은 16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드론 업체 윙(Wing)과 드론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영국 스타트업 아피안(Apian)과 함께 혈액 운반을 위한 드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드론은 출혈성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은 수술 환자를 위해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두 병원을 오가며 혈액을 나르게 된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혈액을 운반해 응급 환자의 치료를 돕겠다는 것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30분 이상 걸리던 혈액 운반 시간이 2분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고 NHS는 밝혔다.
드론 조종사는 영국 민간 항공 당국의 감독을 받게 된다. NHS는 이번 가을에 운항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최종 규제 요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시험 운행 결과, 드론으로 운반한 혈액과 오토바이로 운반된 혈액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나 가스 차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혈액 운반과 관련된 CO2 배출량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아피안의 공동 설립자인 하마드 제일라니 박사는 "드론은 의료 물류의 대응성과 회복성을 높여 임상의가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