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시각·촉각 데이터, AI가 학습…1X 테크놀로지, 새로운 로봇 학습 모델 개발
오픈AI가 투자한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1X 테크놀로지스'가 가정용 로봇을 더욱 효과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학습 모델을 개발했다.
1X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새로운 로봇 학습 모델인 '월드 모델(World Model)을 공개했다. 월드 모델은 로봇의 행동에 반응해 가사일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로봇을 훈련시키기 위해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들은 존재했다. 그러나 실제 환경을 가상으로 옮겨 놓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반면 월드 모델의 경우 로봇이 가사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거나 만졌던 것들을 데이터화해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저 가상 공간을 시각적으로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환경의 요소를 가상에 제대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모양의 변형이 심한 커튼이나 세탁물, 물건마다 무게감이 다른 문 손잡이나 서랍 등의 특징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해 물체와의 상호 작용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1X 테크놀로지스는 로봇이 물리적 환경에서 수집한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으로 모델을 학습시켰다.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이브(EVE)'가 가정과 사무실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수집한 수천 시간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에 로봇은 실제 환경과 거의 흡사한 조건의 가상 환경에서 여러 작업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됐다. 로봇이 특정 행동을 취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모델이 예측하고 장면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AI가 게임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다음 장면을 생성하는 구글의 '게임N젠'과 유사하다.
그러나 월드 모델이 객체의 모양과 색상을 유지하지 못하기도 하고, 때때로 객체가 사라지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한다. 아직 보완해야 될 모델이지만,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안전하게 로봇을 훈련시킬 수 있는 학습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릭 장 1X테크놀로지스 AI 부사장은 "실제 데이터에서 시뮬레이터를 학습함으로써, 상호작용 데이터의 양이 증가할수록 동역학이 실제 세계와 더 밀접하게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