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페루 나스카 사막서 2000년 된 지상화 303개 발견했다

2024-09-26     조형주 기자
일본 연구진이 새롭게 발견한 나스카 지상화. (사진=야마가타대학 연구팀)

일본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남미 페루의 나스카 사막에서 약 20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303개의 '나스카 지상화'를 발견했다. 

인류 최대 수수께끼로 꼽히는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나스카 문명은 2000년 전 잉카 문명 이전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스카 지상화는 사막에 동물, 식물, 기하학적 도형을 묘사했다. 

이를 통해 나스카 문명의 사회상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된다. 광활한 사막 위에 그려진 거대 그림은 최근까지도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야마가타대학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나스카 지상화' 303점을 새롭게 발견했다. 

일본 연구진이 새롭게 발견한 나스카 지상화. (사진=야마가타대학 연구팀)

야마가타 대학 고고학자 마사토 사카이 교수는 "연구에 AI를 사용하면 지상 그림의 분포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카이 교수는 "이 광활한 지역의 고해상도 이미지에서 지상 그림을 시각적으로 식별하는 전통적인 연구 방법은 느리고 일부 그림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게재됐다. AI가 잘 알려진 유적지에서도 고고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는데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CMP는 430개의 나스카 지상화를 발견하는데 거의 1세기가 걸렸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AI를 사용해 단 6개월간의 현장 조사로 303개를 더 찾아낸 것이다. AI 모델은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작은 부조 형태의 지상화를 찾아내는데 특히 능숙했다고 한다. 각 그림의 크기가 100~300m에 달하기 때문에 탐사가 쉽지 않았다.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AI 모델이 항공사진을 분석해 새로운 지상화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일본 연구진이 새롭게 발견한 나스카 지상화. (사진=야마가타대학 연구팀)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지상화 중에는 주로 야생 동물을 표현한 거대한 선형 유형의 자상화가 있었지만 추상적인 인간과 낙타과에 속하는 동물 등을 모티브로 한 작은 그림도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항공기에서 생성한 방대한 양의 공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AI를 사용하면 새로운 곳에도 지상화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초의 나스카 지상화는 1927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