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년 역사' 英 신문, 기자 등 직원 150명 해고하더니…AI로 고인 된 '전설적 언론인' 부활시켰다

2024-09-26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이브닝 스탠다드)

197년 전통을 가진 영국의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주간지로 전환하고, 15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를 떠나는 기자들의 빈자리는 AI(인공지능) 기술로 부활시킨 전설적인 언론인이 채울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데드라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신문인 이브닝 스탠다드가 197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간지를 폐지하고, 주간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브닝 스탠다드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이에 취재기자, 편집기자, 인쇄 및 유통사업부 직원 등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급격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신문의 독자 수가 감소했고, 신문사 경영이 악화돼 왔다. 더불어 인플레이션과 인쇄 비용 증가도 신문사 재정에 큰 타격을 줬다. 

영국의 전설적인 미술 평론가 고 브라이언 스웰(사진=셔터스톡)

이 가운데 이브닝 스탠다드가 AI로 영국의 존경 받는 언론인 고(故) '브라이언 스웰(Brian Sewell)'을 부활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브라이언 스웰은 영국의 미술 평론가로 알려져 있으며, 30년간 이브닝 스탠다드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AI로 부활한 '브라이언 스웰'은 국립미술관의 새로운 빈센트 반 고흐 전시회를 평론하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어떻게 작동할지, 브라이언 스웰의 가족들에게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식이 알려지자 내부 직원들이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한편 언론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악화 등으로 신문들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업계에선 이브닝 스탠다드와 같은 파격적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