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 AI로 팬들 곁에 돌아온다

워너 뮤직, AI 활용해 피아프 전기 영화 제작 60년 전 고인된 피아프 목소리·모습 되살린다 AI로 구현된 피아프의 음성으로 내레이션될 것

2023-11-15     윤영주 기자
AI가 생성한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사진=미드저니)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과 '아뇨, 난 후회하지 않아요(Non, je ne regrette rien)'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국민가수이자 샹송의 여왕으로 불린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에디트 피아프는 1963년 10월 하늘의 별이 됐지만,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될 전기 영화를 통해 팬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세계 3대 음반사로 꼽히는 미국 워너 뮤직 그룹(WMG)이 AI 기술을 활용해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 '에디트(Edith)'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워너 뮤직은 에디트 피아프가 사망한 지 60년 만에 고인(故人)의 목소리와 모습을 AI 기술로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워너 뮤직은 수백 개의 음성 클립과 이미지 등을 기반으로 AI 시스템을 훈련시켜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질 90분 분량의 영화에서 고인이 된 에디트 피아프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내레이션은 AI로 재현된 피아프의 목소리로 이뤄지게 된다. 영화는 그녀의 삶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과 진정성 있는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사진=미드저니)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사진=달리 3)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미국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이 기나긴 투쟁 끝에 잠정 합의로 마무리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AI는 파업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애니메이션 길드(Animation Guild) 노조는 피아프의 전기 영화에 대해 디지털 복제 사용과 관련된 새로운 SAG-AFTRA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영화는 아직 PoC(Proof of Concept, 개념 검증)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워너 뮤직은 스튜디오와 협력해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워너 뮤직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AI로 구현될 에디트 피아프의 영화가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