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 마크 쿠반 "AI보다 똑똑한 강아지가 더 지능적"

2024-10-02     조형주 기자
마크 쿠반. (사진=OxfordUnion)

미국 억만장자이자 샤크 탱크 투자자인 마크 쿠반은 "인공지능(AI)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다지 유능하지 않다"라며 "똑똑한 강아지가 가까운 미래의 AI보다 더 지능적이다"라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마크 쿠반은 "강아지는 문제를 감지할 수 있다"라면서 "자율주행차는 무엇이 적대적인지, 아닌지 이해하지 못한다. 보지 못하면 전혀 모른다. 반면 강아지는 이해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크 쿠반 주장의 요점은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각종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AI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 쿠반은 "우리 집에서 키우는 셰퍼드는 어떤 상황에 처하면 금방 알아낼 것이다"라며 "AI가 탑재된 휴대전화에 상황을 보여줘도 해결할 단서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시로 들었던 상황이 오랫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쿠반은 "지혜는 텍스트와 함께 얻어지지 않는다"라면서 "AI가 작은 강아지의 지능에 필적하려면 10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했다. 

마크 쿠반. (사진=코스트플러스드럭스)

세계 AI 4대 천왕 중 한 명이자 뉴욕대 교수이며 메타 수석과학자인 얀 르쿤도 마크 쿠반과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얀 르쿤은 지난해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테크 행사에 참석해 생성형 AI가 지닌 한계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습득한 대부분의 지식은 언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얀 르쿤은 "챗GPT 등 AI 도구가 미국의 변호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할 수 있어도, 10살짜리 어린이도 10분 안에 배우는 식기세척기 사용을 수행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기계가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간단한 능력들을 수행할 수 있지 않는 한 AI 지능은 개나 고양이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 르쿤은 "AI 시스템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며, 순전히 텍스트로 훈련됐기 때문에 실제 세계의 기본적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