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칼럼] 김준하 AI사업단장과 그의 '광주 AI' 이야기
광주의 풍경, 청년들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몇 년 새 광주의 모습이 많이 변하는 듯하다. 기자는 광주·전남지역의 정론지 '전남매일'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신문사가 있던 곳은 광주역 부근이었다. 신문사 인근 구 도심의 골목들을 다니며 기자 생활을 했던 기억이 강렬하다.
이후 케이블 방송, 종편 방송사에서 방송기자로 일했고, 이후 전문지로 자리를 옮겨 인공지능(AI) 분야만을 취재했다. 광주역 근처에 갈 일이 없었다. 사건사고를 비롯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 그러다 가끔 지나칠 때면 "여기도 변하네"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그러다 몇 년 만에 광주역에 갈 일이 생겼다. '창업성공도시 광주' 시민보고회가 광주역에서 열렸는데, 당시 강기정 시장은 "광주역 일대는 호남권 최대 창업밸리가 들어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었다. 광주역에 추억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광주역도 '창업' 덕분에 결국 변하게 됐다.
이런 동네가 또 어디에 있을까. 기자는 '첨단지구'라고 단언한다. 인공지능 분야를 취재하면서 '첨단'이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사용했다.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가 마련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광주역은 오래전부터 광주시민들과 함께 했던 곳이고, 이미 많은 시민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지 그림은 그려진다. 반면 첨단 3지구는 어떻게 변할지 예상도 되지 않는다.
최근 광주의 AI와 집적단지의 미래 모습에 대해 가장 큰 공부를 시켜준 이는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이다. 그는 제2대 단장을 맡아 광주를 국가 AI 혁신 거점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단독 인터뷰, AICON 광주 2023 취재 등을 이유로 최근 김 단장과 몇 차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몇 번을 만나 '광주 AI'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참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진심으로 광주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내심 마음으로는 스승 중 한 분으로 여기고 있다. 김 단장이 그린 AI 혁신 거점 광주, 그 중심이 될 첨단 인공지능 집적단지의 모습은 이렇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세계적 기업들이 광주와 긴밀한 인연을 맺을 것이라는 것. 어떤 글로벌 기업이 소위 '광주기업'이 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세계 최대 딥러닝 분야 연구기관인 캐나다 몬트리올 알고리즘 러닝연구소인 ‘밀라’(MILA)를 더불어 구글의 조쉬 샤펠 메사(MESA) 플랫폼 총괄, 자이스(Zeiss) 코리아의 매튜 윌슨 부사장, 아이비엠(IBM) 아시아태평양지역 샨커 V 셀바두라이 부사장 등이 잇따라 광주를 방문하는 것만 보더라도 그가 그리는 '광주 AI' 미래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며칠 전 캐나다 국립 장학재단 마이탁스(Mitacs)가 AI사업단, 광주 지역대학과 손을 잡았다. 지난 6월 김준하 단장이 직원들과 함께 캐나다 주요 기관들을 다니며 진심으로 '광주 세일즈' 했기 때문에 얻어진 결실이다. 정성과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낀다. AI사업단, 그리고 김준하 단장의 행보를 잘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그가 그리는 AI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변화할 광주역, 'AI'라는 키워드로 변화할 첨단지구의 미래 모습은 AI사업단의 소식을 잘 지켜보면 어슴푸레 윤곽이 그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