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도 AI 연구자들에게…구글 딥마인드 허사비스·존 점퍼, 노벨상 품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노벨상에도 불고 있다. 머신러닝 토대를 마련한 제프리 힌튼 박사와 존 홉필드 박사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화학상도 AI 연구자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각)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단백질의 복잡한 3차원 구조를 설계하고 예측하는 데 기여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단백질디자인연구소 교수,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와 존 점퍼(39) 수석연구원 3명을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베이커 교수는 AI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다"라며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인간의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해결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노벨위원회는 올해 화학상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우리만의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은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상금의 절반은 베이커 몫이며, 나머지 절반은 딥마인드의 두 연구자가 나눠 갖는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구조를 연구해왔다. 베이커 교수는 2003년 기존에 없던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베이커 교수 연구팀의 발견은 의약품, 백신, 나노 소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2020년 인공지능 '알파폴드2'를 개발하며 단백질 구조 연구를 한층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백질 구조에 대한 예측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고, 연구자들이 단백질 기능을 이해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
전날엔 예상을 뒤엎고 머신러닝의 토대를 마련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존 홉필드 박사와 캐나다 토론토대 제프리 힌튼 박사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인공 신경망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해 온 AI와 뉴럴 네트워크 연구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석학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