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회사 사장님 대체할 수 있을까"…AI CEO, 인간보다 성과 좋지만 약점 '뚜렷'

2024-10-11     유형동 수석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추론 능력에 주안을 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이에 신속하고 정확한 비즈니스 의사결정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의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크게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AI가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이에 미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은 유사한 조건에서 인간과 AI가 의사 결정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AI가 인간 CEO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블랙스완(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에 약점을 보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실험을 진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실험에는 은행 고위 임원, 대학원생 등 총 344명이 참가했고, AI 대표로는 오픈AI의 GPT-4o(포오)가 참가했다. 인간 참가자와 AI는 사업상 주요 의사 결정을 하면서 시가총액을 증가시키는 모의 게임을 실시했다. 성과가 좋지 않을 시 해고당하는 방식이다. 

인간 참가자와 AI는 게임 라운드별로 수많은 기업의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실험 결과 AI는 CEO로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AI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 점수를 기록한 인간 참가자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AI는 매 라운드마다 인간을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인간보다 모의 게임에서 먼저 탈락했다. 실제라고 가정하면 회사에서 먼저 해고된 셈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참가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장이 붕괴되는 어려움을 겪을 때 장기적인 전략을 채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계약을 신중히 하고, 재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성을 확보했다. 단기적 이익을 쫓는 것보다는 버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GPT-4o는 초기 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단기 최적화 사고방식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끊임없이 성장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결정을 내렸다. 인간의 직관과 선견지명이 필요한 블랙스완에 미숙한 대응을 보였다. 인간보다 더 빨리 해고됐지만, AI는 인상적인 성과를 보였다. 344명의 참가자 중 가장 뛰어난 사람과도 견줄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진은 "미래에 LLM이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특정 회사에 맞게 조정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실험에서 AI가 보여준 성과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