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엔지니어가 경찰차 올라탄 사연은?…"AI가 경찰관 대신 보고서 작성"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에이블 폴리스(Abel Police)가 최근 미국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와이콤비네이터 등 투자자들로부터 500만 달러(약 6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3월 설립된 에이블 폴리스는 10여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알링턴 소재 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로 근무해 온 다니엘 프랜시스(Daniel Francis)가 설립한 기업이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경찰관의 바디캠 영상을 보고서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어떻게 경찰관의 업무를 돕는 AI 기술을 개발하게 됐을까. 다니엘 프랜시스 설립자는 2022년,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는 친한 친구를 도왔던 적이 있다. 그는 친구와 친구의 자녀가 한밤중에 새로운 거처로 피신하는 것을 도왔다. 프랜시스 설립자는 "제 친구가 탈출하는 것을 도왔고, 가슴 뛰는 일이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새로운 주소를 알아냈고, 직접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위협을 했었다고 프랜시스 설립자는 전했다. 프랜시스 설립자는 "친구가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하는 데까지 45분이나 걸렸다"라며 "너무 늦게 출동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프랜시스 설립자는 경찰관들을 직접 인터뷰했고, 격무와 인력 부족 문제로 출동이 늦어진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특히 그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인지했다. 이에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줄인다면 경찰관이 민원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프랜시스 설립자는 경찰관의 바디캠 영상과 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프랜시스는 올해 초 연구를 위해 주로 경찰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상황이 생길 때마다 그는 'AI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서로 작성할까'하며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경찰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그는 연구하는 데 몰두했고, 결국 경찰관 업무에 특화된 보고서 작성 AI를 내놓게 됐다. 에이블 폴리스가 내놓은 AI 기술은 현재 캘리포니아 리치몬드 경찰서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경찰관이 이미 사용하는 양식에 자동으로 삽입된다.
리치몬드 경찰서의 경찰관들은 이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40분 동안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과가 끝날 때쯤 AI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간단히 편집만 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간소화됐다. 한 경찰관은 "40분 동안 하나의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제는 한 시간도 안 돼 다섯 개의 보고서를 완성한다"라고 밝혔다.
에이블 폴리스는 더 많은 미국 내 경호국, 경찰 기관, 국방 부서 등에 자사의 솔루션을 배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랜시스 설립자는 "경찰이 과로하지 않고, 경찰이 지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