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을 디즈니 픽사 주인공으로"…AI 영화 포스터로 도마 위 오른 지재권 논쟁
AI로 디즈니 픽사 스타일 영화 포스터 만들기 유행 MS AI 이미지 생성기 활용…지재권 침해 우려 커져
최근 인터넷상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포스터 만들기가 인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 AI 이미지 생성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자신의 반려동물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포스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최근 유행처럼 MS의 생성형 AI 도구로 자신의 강아지를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바꿔 제작한 영화 포스터가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둘러싸고 저작권·상표권 문제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I는 각 동물의 독특한 얼굴 특징과 표정 등을 분석해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바꿔준다. MS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Bing Image Creator)'로 생성된 영화 포스터 그림에는 디즈니의 로고가 찍힌 채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 게시되고 있었다. 이미 틱톡 플랫폼에서는 매일 새로운 포스터가 수없이 만들어져 공유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들에게 '디즈니 픽사 스타일의 영화 포스터'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영화사 로고가 박힌 이미지를 무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알렸다. 이를 본 일반인들도 재미 삼아 앞다퉈 그들만의 버전으로 영화 포스터를 만들어 올렸다. 대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포스터 이미지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유행 속에 지적 재산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되자 MS는 디즈니 측의 요청에 따라 자사의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손본 것으로 전해진다. MS AI 이미지 생성기에 '디즈니'라는 용어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면서, 사용자는 '디즈니'라고 입력할 경우 검색어가 자사 정책에 위배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후 해당 프롬프트는 다시 허용되도록 조정됐고 디즈니의 단어와 로고는 원본 그대로 나타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AI가 생성한 이미지 속의 단어와 로고는 원본 이미지와 유사하다. 철자가 틀리거나 글꼴이 흐릿하게 블러 처리돼 있지만 진짜 로고와 비슷해 보인다.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전문 로펌 매시스앤스콰이어(Mathys&Squire) 관계자는 "디즈니 로고를 복제하는 것은 명백한 상표권 침해"라고 말했다. 그는 "AI 모델들이 디즈니의 콘텐츠에 대해 훈련을 받았는지,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복제하고 있는지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쟁점은 예술가·가수·언론사·출판사 등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본인의 동의나 대가 없이 AI 제품 개발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AI 모델들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을 받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러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S는 워드·파워포인트·코딩 툴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자사의 AI 서비스로 인해 저작권 침해 문제가 야기될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어도비(Adobe) 등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다른 기술 대기업도 비슷한 보호 장치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