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더 필요해요, 가지 쳐주세요"…AI로 정원 식물과 대화하는 '지능형 정원'
인공지능(AI) 기술이 운영 전반에 도입된 'AI 지능형 정원'이 등장했다. 방문객들은 AI 플랫폼에 정원 환경에 대해 물을 수 있고, 정원 관리인은 AI의 도움으로 효율적인 식물 관리가 가능해졌다.
IT 글로벌 비즈니스 기술 서비스 공급업체인 아바나드(Avanade)는 최근 영국왕립원예학회(RHS)가 주관하는 첼시플라워쇼 2025에서 선보일 'AI 지능형 정원'을 발표했다.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 왕실 가족들이 총출동해 관람하고,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꽃박람회다.
지능형 정원은 영국왕립원예학회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바나드가 함께 구축했다. 정원 전반에 AI 기술과 사물 인터넷이 접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원 곳곳에는 각종 센서가 배치돼 있다. 토양 수분, 알칼리도, 바람 및 예상 강우량 등 데이터가 수집된다.
이러한 모든 센서 데이터는 정원 뒤편의 파빌리온에 위치한 AI 모델로 전송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구동되는 이 모델은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정원사에게 최적의 물·비료 공급 시기 등 정보를 제공한다.
정원사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할당하고, 비가 오기 전에 식물에 물을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첼시플라워쇼 방문객들이 체험하는 AI 기능도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디지털 가상 플랫폼을 통해 정원 내 식물들과 소통할 수 있다. 방문객이 AI 정원 환경 상태에 대한 질문을 하면 AI 언어 모델이 데이터를 해석한 뒤 대화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정원 상태를 물으면 "물이 더 필요해요" "가지를 쳐주세요" 등과 같은 문구로 응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고객 및 파트너 솔루션 부문 최고 AI 혁신 책임자인 팜 메이너드(Pam Maynard)는 "지능형 정원은 원예 분야에서 AI의 힘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기술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