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실험실] 몇 년 전 강아지와 머핀 구분 못해 망신 당한 AI…챗GPT는 가능할까?
챗GPT에 '동물 사진 찾기' 이미지 줘봤더니 강아지와 머핀 정확히 구분…"기능 매우 향상"
7년 전 SNS에서 한창 유행하던 놀이가 있었다. 숨은 동물 사진 찾기 놀이인데, 강아지 등의 동물을 닮은 사물의 이미지를 모아 사진을 함께 올리는 것이었다. 강아지와 머핀을 섞어 놓은 사진이 단연 인기였다. 얼핏 보기에 어떤 사진이 강아지인지, 머핀인지 헷갈리는 난이도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3년 뒤 SNS상에서 다시 해당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람들의 놀이였던 '동물 사진 찾기'를 인공지능(AI)에게 시켜봤는데, 그 결과 AI가 강아지와 머핀을 구분해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여러 미디어에서 이를 패러디하며 인공지능의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챗GPT가 출시된 지 약 1년이 흘렀다. 그동안 다양한 언어모델들이 공개됐고,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고도화됐다. 챗GPT에는 그림을 인식, 분석하는 기능도 생겼고, 최근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AI에게 눈과 입이 생긴 것이다. 몇 해 전 '동물 사진'을 제대로 찾지 못 해 망신을 당했던 AI에게 똑같은 '동물 사진 찾기'와 관련된 이미지를 줘봤다.
AI에게 강아지와 머핀이 섞여 있는 그림을 주고, 'please tell me what is it in each cell in a tabular format aligned with this picture grid(이 그림 그리드에 맞춰 정렬된 표 형식의 각 셀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십시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결과는 어땠을까.
각 셀에 번호를 매겨 정확한 답을 내놓았다. 한때 화제가 된 이후 별도의 학습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확실한 건 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이 몇 년 새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는 점이다. 한 가지 사진으로 추가 실험을 해봤다. 비숑 프리제 사진과 기정떡 사진이 함께 나열된 이미지를 AI에게 줘봤다. 이번에도 AI는 정답을 맞췄을까.
이번에도 놀라울 만한 답변을 내놓았다. 기정떡과 비숑을 제대로 구별해냈다. 다만 한국 음식과 관련된 학습이 부족한 탓인지, 기정떡을 흰 빵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빵 굽는 쟁반에 흰 동그란 빵들'이라는 답변으로 비추어볼 때 이미지 인식 기능이 매우 향상됐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최근 음성 인식 기능이 무료로 공개되면서 앞선 실험들과 유사한 시도들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