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배우가 설립한 스타트업 '원더 다이내믹스', 뭘 만드나?…"AI로 3D 애니메이션 변환"

2024-10-31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원더 다이내믹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개발한 원더 다이내믹스(Wonder Dynamics)는 미국 유명 배우 '타이 쉐리던'과 VFX 전문가 니콜라 토도로비치가 설립한 기업이다. 

타이 쉐리던은 2016년 엑스맨 유니버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사이클롭스 역을 맡으면서부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 퍼시발로 유명해졌다.

타이 쉐리던의 원더 다이내믹스는 설립 이래 영화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AI 플랫폼을 제작해왔다. 영화 제작자들이 훨씬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시각효과를 구현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실제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픽=원더 다이내믹스)

개발 및 보완 과정을 거듭한 원더 다이내믹스는 30일 AI 기반 툴 '원더 애니메이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 툴은 기존에 원더 다이내믹스가 제공하던 3D 애니메이션 변환 기능인 '스튜디오 AI'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원더 다이내믹스의 툴의 특징은 배우가 연기를 하면 AI가 움직임에 맞춰 3D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이다.  

어떤 위치에서든 장면을 촬영해도 변환이 가능하다. 편집 과정에서 카메라의 위치와 움직임을 캐릭터와 환경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또 프레임별로 VFX 작업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된다. AI가 단일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배우의 연기를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원더 다이내믹스)

원더 다이내믹스의 AI는 VFX 작업의 80~90%를 자동화한다. 나머지 후반 작업은 전문가의 몫이다. 기존 사용자가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내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AI가 힘든 작업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니콜라 토도로비치 공동 창립자는 "원클릭 솔루션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아티스트가 자동화된 출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7년 설립된 원더 다이나믹스는 올해 5월에 오토데스크에 인수됐다. 몇 년 전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