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듣도 보고 못한 벌금 때린 러시아…"벌금 내려면 56억만년"

2024-11-02     유진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러시아가 미국 빅테크 구글에게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외신들은 구글이 벌금을 내는 데에만 56억 6500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글이 러시아에 벌금을 납부할 일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영구 텔레그래프, 더타임스,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구글이 친러시아 성향의 언론 매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차단한 혐의로 진행된 재판에서 2간(1간은 10의 36제곱)루블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약 200구(1구는 10의 32제곱)달러다. 루블로 '0'이 36개가 붙고, 달러로는 '0'이 34개나 붙는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24간 8000구원이다. 텔레그래프는 “벌금이 세계 GDP 추정액인 100조 달러보다 많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2020년 러시아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에 대한 제재로 로시야24, 리아통신 등 17개 매체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언론사들이 구글을 상대로 자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구글)

이에 러시아 법원은 구글에게 채널을 복원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복구할 때까지 매일 10만 루블(약 142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판결했다. 이를 거부하면 금액을 두 배로 늘리라고 명령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 벌금이 듣도 보도 못한 천문학적 수준까지 불었다. 

다만 실제 구글로부터 벌금을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러시아 법원이 거래 계좌를 동결하자 러시아 현지법인에 대한 파산을 신청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더타임스는 "구글이 벌금을 내려면 56억 6500만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며 "러시아는 구글로부터 돈을 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만, 러시아 법원이 러시아 정부의 무기가 된 현실을 보여 준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