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잡아라"…영국 정부, 글로벌 인재 유치 위해 비자 절차 간소화

2024-11-03     진광성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인공지능(AI)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비자 발급 절차와 비용을 간소화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를 위한 특별 구역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벤처 캐피털리스트 '매트 클리포드(Matt Clifford)'에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파악하기 위한 'AI 기회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위임했었다. AI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경제의 모든 부분에 기술 도입을 촉진하는 전략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당시 피터 카일 과학부장관은 "매트 클리포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AI의 기회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매트 클리포드는 3개월 만에 수십 가지 권장 사항이 담긴 'AI 기회 행동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번 달 매트 클리포드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피터 카일 장관은 AI를 정부 성장 의제의 핵심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 기술이 경제에 완전히 통합되면 영국 경제의 생산성이 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트 클리포드. (사진=링크드인)

영국 정부의 계획에는 영국 정부가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 절차와 비용을 간소화하는 정책이 담겼다. 또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특별 구역을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특별 구역 관련 정책이 시행되면 데이터센터,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회 행동 계획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정부에서 여전히 변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약 1만 7012건의 글로벌 인재 비자 신청이 영국 정부에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1만 2000건 이상이 승인됐다. 

이 과정에서 신청자의 3분의 1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더불어 영국 기관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비용은 약 520파운드(약 93만원)을 내야 한다. 이후 영국으로 이주하는 부양가족 한 명당 700파운드(약 124만원)가 넘는 비용과 각종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매트 클리포드의 AI 기회 행동 계획은 영국이 이 기술을 사용해 경제 전반에 걸쳐 도입을 늘리고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또 글로벌 무대에서 확장하고 경쟁할 수 있는 AI 부문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야심 찬 비전을 제시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