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 "애플의 신중한 AI 출시, 현명한 판단"
'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Tony Fadell)은 경쟁사와 달리 신중한 태도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하는 애플의 사업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토니 파델은 최근 열린 미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전시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4'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함께 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을 주도한 토니 파델(Tony Fadell)은 '아이팟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토니 파델은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애플의 AI를 놓고 '그저그렇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면서도 "하지만 작동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다. 작동하는 것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나은 기능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현재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 등 최신 아이폰에서 작동하며, 영어로만 사용할 수 있다. 토니 파델은 애플의 AI 제품 출시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이 경쟁사보다 더 신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을 때 조용히 이를 지켜보다, 경쟁사와 유사하거나 혹은 더 나은 제품·서비스를 공개하곤 했다. 매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이러한 경향을 보였지만, AI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보니 애플이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이 때문에 애플의 AI 성능이 경쟁사보다 2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애플 내부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최근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구글, 오픈AI, 메타 등과 비교해 애플의 AI 성능이 크게 뒤처져 있다"라며 "애플의 일부 내부 연구결과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애플이 결국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애플 맵스'를 예로 들며 "애플은 뒤처진 분야에서 경쟁사를 따라잡는 데 성공한 것이 있다"라며 "자체적으로든, 인재를 고용하든, 회사를 인수하든, 애플은 결국 따라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