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안보 분야에 '메타 AI 모델' 활용된다…中 AI 오용에 '맞불'
메타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라마(Llama)'를 미국 정부기관과 방산 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이 메타의 오픈소스 모델을 오용한 것에 대한 대응 전력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4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미국 정부기관과 방산 업체들에 자사의 AI 모델 '라마'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라마는 각 기관에 맞게 최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록히드마틴, 레이도스 등 방산 업체를 비롯,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IBM, 스케일 AI 등 기업들에 모델을 제공키로 했다.
예를 들어 오라클은 라마를 기반으로 항공기 유지 관리 문서를 종합해 기술자가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케일 AI의 경우 라마를 미세 조정해 작전 계획 및 적의 취약성 식별과 같은 국가 안보팀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
라마와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을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AI 리더십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미국의 오픈소스 표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메타 측은 기대하고 있다.
메타가 공식적으로 라마의 군사적 사용을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는 당초 오픈소스 AI 모델을 내놓으며 '군사, 핵 관련 산업, 스파이' 활동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뒀다. 이번 결정은 중국이 라마를 활용해 군사용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
이를 놓고 오픈소스 모델이 적대 세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맞서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메타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선순환을 만들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AI에 대한 접근성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전략적, 지정학적 이익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