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톰 행크스, 58세 로빈 라이트 AI 덕에 확 젊어졌다…"3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을 것"

2024-11-06     유형동 수석기자
배우 톰 행크스(왼쪽)와 디에이징 기술로 젊어진 톰 행크스. (사진=The Backstage Experience, Sony Pictures Entertainment)

"3년 전에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배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히어(HERE)'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이야기다. 영화 히어는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6관왕이라는 신화를 만든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는 극 중 캐릭터의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를 연기했다. 연령대에 따라 비슷한 얼굴의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배우의 얼굴을 나이에 맞게 수정한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덕에 배우의 이미지와 연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디에이징 기술로 젊어진 배우 톰 행스크(왼쪽)와 로빈 라이트. (사진=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젊은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를 가능케 한 건 디에이징(de-aging) 기술이다. 아스테니카, 뉴욕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AI 기반 페이스 디에이징 작업은 시각 효과 기업인 '메타피직(Metaphysic)'이 맡았다. 메타피직이 개발한 생성형 AI 도구로 배우들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히어'를 연출한 저메키스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 두 대의 모니터를 통해 배우의 실제 모습과 실시간으로 젊어지고, 늙어가는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메타피직은 맞춤형 머신 러닝 모델을 학습해 얼굴 수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조명 조건과 카메라 각도에서의 얼굴 움직임, 피부 질감 등을 고려한 대규모 데이터셋이 포함됐다. 

그간 디에이징 작업은 수개월의 후반 작업이 필요했다. 메타피직의 AI 도구를 통해 이제 즉각적인 얼굴 변형이 가능해진 셈이다. 얼굴 근육에 마커를 찍어 분석하고 연령 변화에 매핑해 즉각 변형된 얼굴을 생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놓고 저메키스 감독은 "3년 전에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음에도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얼굴이 구현됐다는 의미다.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는 AI 기술력에 놀랐다며,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구현한 작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AI 기반 디에이징 기술의 실용성이 입증되며 더 많은 작품에 AI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든 배우가 AI를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구현하는 데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복제하는 것을 놓고 "AI로 자신의 디지털 복제품을 만든다면 미래의 마블의 임원들을 고소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