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로봇청소기 기업 '아이로봇', 직원 105명 해고…전체 인력의 16%

2024-11-08     조형주 기자
(사진=아이로봇)

미국 대표 로봇청소기 기업인 아이로봇(iRobot)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105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로봇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16%에 해당하는 105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올해 초 전체 인력의 약 31%인 350명을 감축한 후 이뤄진 조치다. 당초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1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그 결과 아마존은 아이로봇에 9400만 달러(약 1312억원)의 해지 수수료를 지급했다. 아이로봇의 상황이 어려워진 건 인수 실패 때문만은 아니다. 에코백스를 비롯한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진=아이로봇)

2분기 출하량 상위 10위권 업체들을 살펴보면 아이로봇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 기업이거나 중국 대주주를 보유한 기업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화함에 따라 아이로봇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됐다. 이처럼 어려움이 지속되자 아이로봇은 자구책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리 코헨(Gary Cohen)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의 2024년 3분기 실적 회의에서 이러한 감원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코헨 CEO는 "이러한 움직임은 도전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파트너와 협력해 로봇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구축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운영 모델은 내부 리소스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제품 출시를 크게 늘릴 수 있고, 비용은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