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시골 땅값 알려준다…농촌 플랫폼 '트랜스파머' 출시
21억개 빅데이터 분석 기반 농지 및 전원주택 가치 측정 농지연금 수령액 진단도…"농가에도 AI 시대가 열릴 것"
클릭 한 번으로 시골 땅과 전원주택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돼 화제다. 귀농이나 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농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타트업 트랜스파머는 인공지능(AI) 기반 농촌경제 디지털 전환 플랫폼 '트랜스파머'를 공식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트랜스파머는 혁신적 개념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와 '파머'(Farmer)의 합성어다.
이번에 공개된 플랫폼 '트랜스파머'는 AI가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농지·전원주택의 가치를 추정하고, 영농 사업성 및 적합 작물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주요 서비스는 △농지·전원주택 '가격 분석' △농사 성적표를 알려주는 '내 농장 진단' △귀농 희망자들에게 적합한 '농지 찾기' △전원주택 건축비를 확인하는 '내 집 짓기' △노후를 준비하는 사용자를 위한 '농지연금 분석' 등이다.
인근 유사 물건의 실거래 사례와 농가 잠재 소득 등을 고려해 알고리즘을 구성했고, 트랜스파머가 자체 수집·가공한 약 21억개의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주소지의 가치를 계산했다. 이에 따른 트랜스파머 AI 추정가의 정확도는 현재 최대 95%에 달한다.
‘내 농장 진단’과 ‘농지 찾기’ 서비스는 선택한 농지의 AI 추정가뿐만 아니라 기후·토양 데이터에 기반한 적합 작물 추천과 경작 이익 분석을 제공한다. 귀촌 희망자 혹은 전원주택 리모델링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내 집 짓기’ 서비스를 통해 AI 주택 건축 설계안을 제시하고, 예상 건축비를 진단해준다.
‘농지연금 분석’에서는 주소지만 입력하면 해당 농지에 대한 연금 가입 가능성,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고, 연금 보유 전략도 컨설팅받을 수 있다. 트랜스파머는 농지 경·공매 물건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트랜스파머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농지 거래 건수는 29만5,462건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의 12만386건보다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트랜스파머는 사용법도 간단하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주소지만 입력하면 된다.
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는 과거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일할 때 경험을 살려 이 같은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전라북도 스마트팜 혁신밸리'라는 국가사업 마스터플랜을 만들면서 국내 농업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김 대표는 "농지는 주택보다도 거래가 활발한데 정작 투자하려면 발품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트랜스파머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농가에도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