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토마토 농장에서 숙식하며 '코딩' 작업한 美 30대 청년들…이유는?

2024-11-21     조형주 기자
포 그로워스를 설립한 브랜든 콘티노 CEO와 댄 치 CTO. (사진=포 그로워스)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투자·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의 지원을 받는 로봇 기업인 '포 그로워스(Four Growers)'가 최근 900만 달러(약 12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은 1500만 달러(약 210억원)이 됐다. 포 그로워스는 어떤 기술을 개발했을까. 

포 그로워스는 미국 피츠버그대 출신인 브랜든 콘티노 최고경영자(CEO)와 댄 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농작물 수확 로봇 개발기업이다. 브랜든 콘티노와 댄 치는 수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1년 동안 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 온실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이들은 비료 포대를 침대 삼아 잠을 잤고, 깨어 있는 동안 코딩에 매진했다고 한다. 브랜든 콘티노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코딩에 집중했고, 댄 치 CTO는 기계를 구현하는 데 매진했다"라고 밝혔다. 농장에서 코드를 짜고, 이를 검증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포 그로워스)
(영상=포 그로워스, 편집=AI포스트)

그렇게 공동 창업자들은 지난해 온실에서 작물을 자율적으로 수확하는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자율 토마토 수확 로봇인 'GR-100'이 포 그로워스의 주력 상품이다. 로봇에는 여러 개의 카메라가 달려 있다. 로봇 팔이 적절한 숙성도의 농산물을 식별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시간당 43kg에 달하는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 로봇에는 가중 엘리베이터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중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한 번에 많은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으로, 작물로 가득 찬 상자의 위치를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24개 상자까지 운반할 수 있다. 

(영상=포 그로워스, 편집=AI포스트)
(사진=포 그로워스)

이들은 단순히 로봇만 제작한 것이 아니다. 로봇과 연동되는 AI 수확 및 분석 플랫폼도 개발했다. AI 플랫폼은 몇 주 안에 몇 개의 토마토가 잘 익을지를 예측한다. 농가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포 그로워스 창업자들의 목표다. 

포 그로워스는 현재 일부 고객들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 온실에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은 수백만 개의 토마토를 실제 수확했다고 한다. 포 그로워스는 더 많은 로봇을 제작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포 그로워스 창업자들은 몇 년 내 야외 농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