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실세' 머스크, 오픈AI 물고 늘어진다…법원에 "영리법인 전환 막아달라"

2024-12-02     진광성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일론 머스크 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실세 중 실제'로 떠올랐다.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당선인의 바로 옆자리를 머스크가 차지하며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차기 행정부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지명되며, 차기 행정부에서 머스크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세'가 된 머스크가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자금줄을 틀어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측 대리인단은 지난달 29일 연방 법원에 오픈AI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더불어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경쟁사에 투자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줄 것도 요청했다. 머스크의 xAI는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인 '그록'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 측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경쟁자들의 투자 자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자신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에서 첫 번째)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일론 머스크 X)

그간 머스크는 "오픈AI의 사명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AGI(범용인공지능)를 개발하는 것인데, 이를 포기했다"라며 "오픈AI가 모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익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비판해 왔다. 

이 가운데 xAI가 유사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얻을 수 있어 머스크가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부당한 방식으로 취득한 경쟁적으로 민감한 정보 혹은 MS-오픈AI 이사회 간 동조를 통한 협력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가처분 신청에 "다시 한번 근거 없는 불평을 되풀이하는 일론 머스크의 네 번째 시도는 여전히 전적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