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재하자 '원료 광물'로 맞불…중국, 갈륨 등 주요 광물 美 수출 금지
2024-12-04 유진 기자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과 같은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여 종의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를 제한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도구 개발을 늦추고,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반도체 원료 광물' 수출 제한으로 맞불을 놨다. 중국 상무부는 "원칙적으로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및 초경질 재료와 관련한 이중용도 품목의 미국 수출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반도체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수출을 통제해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안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조치를 놓고 미국의 타격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현재 갈륨, 게르마늄 등 광물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있고, 안티몬도 극소량만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동맹국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광물 수급을 틀어쥐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도 수출 통제 정책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한편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원소의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