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4년 전 기업 인수건 조사하는 中 정부…이유는?
2024-12-11 조형주 기자
중국 정부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칩 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규제국은 엔비디아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 반독점법 등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국가시장규제국은 엔비디아가 4년 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인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 솔루션 구축 기업인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매수했다.
중국 당국은 당시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제공한 뒤 90일 내에 경쟁사에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달아 인수를 허가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국 당국은 갑자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엔비디아를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고객사에게 독점 계약을 강요했는지, 경쟁사 제품 사용 시 불이익을 제공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이를 놓고 중국 당국이 미국 정부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엔비디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도 엔비디아의 불공정 판매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