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농도 확인하고 장비 고장 점검하는 로봇개…애니보틱스, 858억 투자 유치

2024-12-12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애니보틱스)

스위스 로봇기업 애니보틱스(ANYbotics)가 최근 6000만 달러(약 85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로써 애니보틱스의 누적 투자액은 1억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투자금은 기존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애니보틱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피터 팬카우저 최고경영자(CEO)와 한스페터 페슬러 박사가 설립했다. 이들 모두 취리히 연방공대에서 로봇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애니보틱스의 프로젝트는 2009년 취리히 연방공대에서 시작됐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넓히고 산업 시설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사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애니보틱스는 산업 현장을 점검하는 로봇을 앞세워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애니보틱스)
(그래픽=애니보틱스)

누적 투자금이 186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피터 팬카우저 CEO는 "자율 로봇을 통해 산업 검사를 혁신한다는 사명을 가속화하면서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게 돼 기쁘다"라며 "이 추가 자금으로 전 세계적로 기술을 확장하고, AI 기반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애니보틱스의 주력 제품인 사족 보행 로봇 '애니멀'은 심층 강화학습 기술을 이용해 이동 제어를 구현한다. 시뮬레이션과 현실의 간극을 줄였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보행 기능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을 누비며 인간이 수행해야 하는 일상적인 검사를 대신한다. 

장비 고장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어,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애니멀은 가연성 및 독성 가스 농도 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간 운영자가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한 번의 달리기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진=애니보틱스)
(그래픽=애니보틱스)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애니보틱스의 로봇 기술도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이에 애니보틱스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퀄컴 벤처스 유럽의 이사인 미셸 글레저는 "애니보틱스는 혁신적인 AI 기반 로봇으로 산업 운영을 혁신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산업의 중요한 과제에 대한 입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은 그들을 로봇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