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민의 IT온에어] 오픈AI 알트만 축출 사태로 본 'AGI와 규제 전쟁'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2023-12-04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사진=AI포스트)

11월의 인공지능(AI) 업계는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의 갑작스러운 해임과 복귀 소식이 모든 이슈를 덮었다. 아마 올해 최고의 이슈이지 않을까 싶다. 챗GPT를 활용하는 대다수의 IT 기업들은 가슴 졸이며 사태를 지켜봤다. 그만큼 이 사태가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5일 천하'로 끝난 오픈AI 샘알트만 축출 사태에 따른 시사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2023년은 '인공지능의 해'라고 평가하고 싶다. 생성형 AI 모델들이 홍수처럼 쏟아졌고, 금새 대중화됐다. 챗GPT는 모델들의 선두주자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샘 알트만 CEO에게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세상을 뒤흔든 챗GPT의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이사회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해임된 이후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심지어 '오픈AI 외 다른 일을 꾸미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알트만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조니 아이브에게 공동으로 AI기기 제작을 위한 투자를 논의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도 있었다. '챗GPT의 디바이스화'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터라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보도로 여겨졌다. 이런 알트만의 행보를 바라본 이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태를 지켜보며 알만한 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사진=미드저니)
AI가 만든 샘 알트만의 모습. (사진=미드저니)

월가 최고의 혁신 아이콘으로 불렸던 '스티브 잡스'이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나, 12년 만에 돌아왔다. 이에 비하면 알트만의 복귀는 매우 빠르다고 할 수 있다. 5일 만에 다시 CEO로 복귀했으니 말이다. 축출 사태의 이유로 '일반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둘러싼 이사회와의 견해차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최고 과학자(Chief Scientist)가 샘 알트만의 축출을 주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수츠케버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AI 분야의 거장 '제프리 힌튼' 교수의 제자로 그의 철학까지 흡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종교적 신념까지 더해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의 해악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고 이번 올트먼 축출까지 나서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수츠케버는 한 인터뷰에서 "AGI와 인간의 관계는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과 비슷할 것이다"라며 "인간이 동물을 미워하진 않지만, 고속도로를 낼 때 그곳 동물들에게 동의를 구하진 않는다"라는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AGI를 핵무기 보다 위험하다'라고 보는 수츠케버와 '우리가 먼저 개발해야 한다'라는 샘 알트만의 견해차가 컸을 것으로 본다. 결국 승자는 샘 알트만이 됐다. 축출된 이래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반대가 거셌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영입하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심지어 오픈AI 직원의 95%가 알트만을 뒤따라 이직하겠다고 성명서도 냈다. 결국 해임을 주도했던 이들이 백기를 들었고, 이사진에서도 물러났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CEO와 이사회의 의견 충돌로만 볼 수 없다. AI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영리단체를 표방하며 출범한 오픈AI의 '상업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면서 AGI의 등장이 머지 않았다라는 생각도 든다. 소위 '천재'들로 불리는 이들이 AI 개발 속도를 놓고 다투는 것을 보며 'AI 윤리 및 규제' 등 이슈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겠구나라는 의견이다. AGI가 등장했을 시점에서 이번 사태를 되돌아보는 국민들이 많을 것 같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진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